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태영호TV'. [유튜브 캡처]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4·7 재보선 유세에서 화제가 된 자신의 먹방·랩은 보좌진 아이디어 덕분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칼럼에서 "여·야를 통틀어 제정신 가진 정치인은 태 의원밖에 없다"며 "그가 '20대의 마음을 이끌었다는 안도보다는, 왜 여전히 이대녀(20대 여성)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고 한 것은,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고 전략적으로도 현명한 판단"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태 의원의 유세는 연일 화제였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유세차에 올라 비트에 맞춰 랩을 했다. 그가 북한 출신이라곤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이미지 변신이었다. 온라인에선 미국 유명 래퍼 이름 에미넴의 이름을 따 '태미넴'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만 제정신"이라는 진 전 교수의 언급에 대해 "'태영호 보좌진이 제정신이다'가 정확한 평가"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요즘 나보고 어떻게 북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랩·막춤·태록홈즈('셜록홈즈' 패러디)·먹방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유세했는지, 20대 여성들 표심과 관련한 감각은 어디서 얻었는지 물어본다"며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쑥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에서 온 지 5년 차고, 내년에 60세가 되는 나에게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다"며 "나에게 특별히 허락된 권리는 항상 보좌진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천해보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4·7 재보궐 유세도) 20대 비서들이 좀 즐겁고 유쾌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일단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며 "대다수 정치인은 관행에 젖어 있지만 20대 보좌진은 실용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완전히 뒤집는다, 계획을 처음부터 완전히 바꾼다는 표현이 '우라까이'다. 나는 지금 보좌진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북한식 표현으로 본다면 '우라까이'하는 중"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에서 첫걸음은 보좌진과의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중앙일보] 진중권 칭찬에 몸 낮춘 태영호 "나 아닌 보좌진이 제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