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 등 남녀 3명이 추락해 숨졌다. 18일 강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분쯤 강릉시 포남동 한 아파트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 반려견 1마리가 화단 등에 떨어져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해당 주민은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떨어졌다. 빨리 와 달라”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땐 남녀 3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함께 떨어진 반려견도 호흡하지 않고 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어머니 A씨와 아들 B씨, 아들의 여자친구 C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남자친구 사업 관련해 같이 일을 했는데 사업이 실패하고 채무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에서 9일 전 렌터카를 빌린 뒤 강릉을 찾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추락한 아파트는 15층짜리로 건물 옆면에 외부인도 다닐 수 있는 계단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다. 추락 당시 옥상은 잠겨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등을 바탕으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