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과 포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대통령 내외의 심경이 비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인간 김경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지사와 자신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게 가장 선하고 어진 정치인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김경수 지사라고 할 것"이라며 "나와 같은 경남 출신으로 고향 선배 대하듯 그는 나를 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했고, 나도 '경수야'하고 동생처럼 불렀지만 선을 넘지 않고 예의를 갖추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2017년 6월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 나와 김경수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할 행운이 주어졌다"며 "방미 기간 문 대통령께서 김경수 의원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대통령 내외께서는 마치 피붙이처럼 김 의원을 편하게 대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김경수 본인의 입으로 대통령과의 친분을 단 한 번도 과시하지 않았다"며 "그의 성품과 인품이 잘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김경수 지사 같은 사람을 미래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그와 함께 나라를 바꿀 상상을 해왔다"며 "나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 잠시 미루어지긴 했지만 반드시 오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김경수 지사가 영어의 몸이 되는 오늘은 끝이 아니라 더 견고하고 성숙되기 위한 시작인 것을 믿는다"며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날 다시 꼭 만나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자. 사모님 힘내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야권 대선주자들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여론조작이 측근에 의해 저질러졌다"며 잇따라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출처: 중앙일보] 안민석 "김경수, 미래 대통령감으로 생각했는데…文대통령 내외 비통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