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4선 원내대표 출신의 이인영(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새 국가정보원장에는 4선 의원 출신 박지원(78) 단국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현 서훈(56) 국정원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 외교·안보라인 교체 인선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 실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이다. 그에 대해 청와대는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18~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여 국가 정보원업무에 정통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지원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자문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화운동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통일위원회를 거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해 청와대는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감으로서 남북간 신뢰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고 남북화해 협력 및 한반도 비핵화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서 청와대는 "평생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국정원출신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등 평화와 번영, 국정목표를 달성해 국민들이 체감할 성과를 창출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청문회 없이 즉시 임명된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6일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