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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소중한 분" 文 이랬던 김홍걸, 제명 목소리 커진다

기자명 : 관리자 입력시간 : 2020-09-14 (월) 15:34
김홍걸 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홍걸 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2002년 11월 11일 서울지법 재판정에 김대중 대통령 3남 김홍걸 씨(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섰다. 36억원 어치 주식·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로 구속기소된 상태였다. 그는 재판정에서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시편 22편6절)라며 반성했다. 2003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3년·추징금 1억6000만원을 선고받자 법조계에선 특혜판결 논란이 일었다.
 

재산신고 누락, 아파트 증여 등 구설
“추미애 아들 문제보다 더해” 의견도

#올해 4·15총선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된 김 의원은 후보 재산신고 당시 주택 4채 중 강동구 아파트 분양권 1채(올 2월 시세 12억3500만원)를 누락했다. 2016년엔 연달아 3채를 구입했단 의혹이 더해지며 투기 논란도 일었다. 당의 ‘1가구1주택’ 방침에 따라 김 의원은 “팔겠다”고 했던 시세 18억원 짜리 강남 아파트 1채는 차남에게 증여하며 여론 뭇매를 맞았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입당 4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과 재산관련 의혹에 대해 당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문제보다 더하다”(호남권 의원)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스스로 탈당하거나 당이 제명해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호부견자”(虎父犬子·아비는 범인데 새끼는 개라는 뜻)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썼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 부동산 의혹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지도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DJ 3남이자, 당이 어려웠던 시절 입당한 그의 공(功)을 등한시할 수 없단 분위기도 읽힌다.
 
2002년 5월 최규선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기위해 검찰에 출두하는 김홍걸 씨(현 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2002년 5월 최규선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기위해 검찰에 출두하는 김홍걸 씨(현 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文 “대단히 상징적이고 소중한 분”

2016년 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이던 김 의원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은 DJ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김 의원을 향해 “대단히 상징적이고 소중한 분”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옛 국민의당(현 민생당) 창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DJ 적통 논란’이 불거진 때였기 때문에 김 의원의 합류는 문 대통령에게 큰 보탬이 됐다. 입당 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호남권서 60%대 득표율을 얻는 데 일조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안철수로 기울 때, 확고하게 문재인 손을 들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김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4월 18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당 전 대표)가 김홍걸 민주당 의원(당시 국민통합위원장)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중앙포토]

2016년 4월 18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당 전 대표)가 김홍걸 민주당 의원(당시 국민통합위원장)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중앙포토]

그러나 2018년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그는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출마 의향을 공공연히 밝혔지만 공천받지 못했다. 당내에선 “DJ 아들이 또 국회의원을 한다는 지역 반발이 있다”는 이유를 댔지만 실제론 친문진영이 김 의원 공천을 주저했단 후문이다. 4·15총선에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4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안정권에 들지 못해 개표 마지막까지 노심초사했다고 했다.
 
아버지의 가신(家臣)격인 동교동계와도 멀어진 지 오래다. 2016년 옛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한 박지원 현 국가정보원장과는 DJ정부 때도 접점이 많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모진 고문을 당했던 이복형들과 달리, 김 의원은 귀공자였다”며 “정치적 지향점도, 색채도 우리와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는 “DJ 3남이란 후광 외에는 김 의원 우군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공인, 의혹 스스로 털어야”

김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중앙선관위원회가 확인 중이다. 고발로 이어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될 경우 재판에서 고의성이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만약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잃을 수 있다. 김 의원 측은 “분양권이 있는지 몰랐고, 배우자도 분양권이 재산신고 대상인지 몰랐다”고 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주식문제도 불거졌다. 국회 외통위 소속인 그가 경의선 복원 등 대북정책 관련주인 현대로템 8718주(1억3730만원)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엔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놓고 이복형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김 의원도 이제는 공인이다.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대단히 소중한 분" 文 이랬던 김홍걸, 제명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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