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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의 공식표명 "궤양성 대장염 재발…국민들께 죄송"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0-08-28 (금) 20:1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국정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지병 재발 새 치료 시작...정치적 판단 잘못하면 안돼 사임 결정"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일본 발칵...측근들도 "깜짝 놀랐다"
자민당 9월 새 정권 출범을 목표로 차기 총재선거 돌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로써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간 이어진 아베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자민당은 9월 내 새 정권 출범을 목표로 총재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다는 신호가 있었다. 이후 약을 먹으면서 전력을 다했으나 7월 중반부터 몸 상태가 안좋아졌고, 8월 초 검사에서 재발이 확인됐다"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새로운 약으로 계속 치료할 생각이지만, (건강 문제로)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하거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사임발표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했지만, 무엇보다 4월부터 늘어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게 가능해진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사임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총리 사임에 일본 충격

이날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는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2주 연속으로 게이오대학병원을 방문해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4일엔 병원에 다녀온 뒤 “지난주 검사의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검사 내용이나 결과 등은 밝히지 않았다.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시민들이 아베 총리의 사임을 보도하는 방송 화면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시민들이 아베 총리의 사임을 보도하는 방송 화면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퇴진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자민당 총재 임기 1년 여를 남기고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임 가능성을 계속 부정해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완주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28일 오후 2시쯤 아베 총리가 사임한다는 NHK 속보가 나오자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자민당 간부는 NHK에 "사임 얘기는 듣지 못했다. 놀랐다"고 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아베 총리가 사임할 뜻을 자신에게 전했다며 "매우 놀랐다"고 답했다.
 
각료들도 총리의 사임을 거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총리가 지난 며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업무에 임해 (사임은)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도 "오늘 코로나19 대책회의의 모습을 보며 총리직을 계속 해나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NHK에 말했다. 
 

"혼자 고민하고 결정했다" 

총리 관저를 취재하는 이와타 아키코(岩田明子) NHK 기자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관저로 출근할 때까지 아베 총리는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오전 각의를 마친 후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와 30분 정도 따로 회담을 했다. 이 때 아베 총리가 자신의 몸 상태와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후 2시쯤 아베 총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후 3시에 열린 임시 자민당 간부 회의와 4시가 조금 넘어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사임을 공식화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월요일(24일)에 병원 진료를 마친 후 사임을 결심했지만, 다른 사람과 상의 없이 혼자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28일 일본 주요 신문은 호외를 발행하고 방송들은 특보 체제로 변경해 실시간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일본 열도의 이목이 아베 총리에게 집중됐다.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최고 2만33515.16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이 전해진 후 전일 대비 326.21엔(1.41%) 하락한 2만2882.65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환율은 전날 대비 0.4% 상승한 달러당 106.10엔을 기록했다.
 

후임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 유지 

사임을 발표했지만 바로 업무를 그만두지는 않는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며 "그 시간동안 건강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민당은 신속하게 차기 총재선거에 돌입해 9월 내에 차기 정권을 출범시킬 방침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뒤를 이을 후보로는 스가 관방장관을 비롯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거론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 52세의 나이에 전후 최연소 일본 총리에 취임했으나 지병 악화로 재임 기간 366일만에 사임했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해 5년만에 다시 총리가 됐다. 이달 24일로 연속 재임일이 2799일을 기록,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의 기록(2798일)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지난 7년 8개월간의 공과에 대해 "그동안 여러 여러 과제에 도전해 왔고 성과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헌법 개정 등을 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건 통한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신임을 보여준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 여러분, 8년 가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출처: 중앙일보] 아베, 사의 공식표명 "궤양성 대장염 재발…국민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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