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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왜 봐?' 중국 부호 자녀 입시 '프리패스'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1-16 (토) 10:22
입시 비리나 특혜 의혹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논란의 중심이다. 현재 우리나라만 봐도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기여입학으로 미국 명문대 입학하는 中 재벌 2세들
미 대학 기부금 총액 중 중국인 납부액이 가장 많아

중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몇 년 전부터 ‘핀데(拼爹 부모의 부와 권력이 자녀의 입시·취업과 직결되는 현상)’라는 용어가 사회적 이슈였다. “공부 열심히 할 필요 없다. 부모를 잘 만나면 된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사학재단 입시비리를 다룬 드라마 펜트하우스 [사진 SBS 펜트하우스 방송 장면 캡쳐]

사학재단 입시비리를 다룬 드라마 펜트하우스 [사진 SBS 펜트하우스 방송 장면 캡쳐]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미국 대학의 ‘기여 입학’ 제도. 중국 부호 가운데에는 이 방식을 통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반 학생들이 SAT(미국의 대학입학 시험)와 영어 자격 시험을 준비하고 각종 스펙을 쌓아 들어간다면, 일부는 기부금 납부나 동문 자녀 우대 등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이 된다.
 
일례로, 중국 부동산 재벌 판스이(潘石屹)-장신(张欣) 부부는 기여 입학 방식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스이-장신부부가 자녀와 찍어 SNS에 올린 사진 [사진 터우탸오] ?

판스이-장신부부가 자녀와 찍어 SNS에 올린 사진 [사진 터우탸오] ?

 
2014년, 소호(SOHO) 차이나 판스이 회장은 하버드 대학에 1500만 달러(약 165억 원)을 기부했다. 3개월 후에는 예일대에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을 기부했다. 이후 판 회장의 둘째 아들과 막내 아들은 차례로 예일대와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버드에 1억 위안을 기부하셨는데, 중국의 그 많은 대학에는 왜 기부하지 않는 거죠?”
(你给哈佛捐了1个亿,中国那么多大学你为什么不捐?)
진싱 토크쇼에 출연한 판스이 회장 [사진 터우탸오]

진싱 토크쇼에 출연한 판스이 회장 [사진 터우탸오]

 
이후 판 회장이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그가 받은 날카로운 질문.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MC 진싱(金星)의 질문은 ‘사이다’였고, 판 회장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가난한 중국 하버드생을 돕기 위한 기부였어요.”라고 답했다.
 
홍콩 부동산 재벌 리카싱(李嘉诚 리자청)의 자녀도 기여 입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3700만 달러를 기부했고, 두 아들은 스탠퍼드에 나란히 입학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서방에서 기여 입학은 불법이 아니다. 문제는 그마저도 부정이 겹쳐지는 경우다. 지난해 미국 사회를 뒤흔든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에서도 중국인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다.
 
2019년 봄, LA 타임즈와 데일리 메일 등 서방 매체는 “중국계 부호가 650만 달러를 내고 자녀를 스탠퍼드대에 입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입학 당사자로 부창제약(步长制药) 자오타오(赵涛) 회장의 딸 자오위쓰(赵雨思)를 지목하고, 해당 학생은 이미 스탠퍼드에서 제명됐다고 전했다.
자오위쓰 [사진 바이두바이커]

자오위쓰 [사진 바이두바이커]

 
스탠퍼드는 즉각 성명을 내고, “자오타오 회장이 학교에 기부한 금액은 650만 달러가 아니라 77만 달러이며, 퇴학 당한 이유도 기부 때문이 아니라 입학 서류가 거짓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자오위쓰는 브로커에게 650만 달러 뇌물을 내고 요트 특기생으로 위조해 입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에 부정까지 더해진 이 사건은 곧 논란의 중심이 됐다.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스탠퍼드에 지원한 이유와 과정을 자랑스럽게 알렸던 자오위쓰는 네티즌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기여 입학(기부 입학)제도에 대한 의견은 둘로 갈린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대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기부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관련 기사에 달린 중국 네티즌의 댓글을 정리해봤다. 
 
"이게 현실이지…잘난 부모 빽 없으면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입학은 할 수 있어도 어차피 성적 나쁘면 졸업이 어렵지 않나?"
 
"기부만 한다고 입학 허가하는 건 아닐 듯, 서류 심사 제대로 하고 기부도 무조건 받아주는 건 아닐텐데"
 
"미국에서 기부 입학은 불법 아님, 사실 세계 어딜 가든 사립학교 운영은 다 마찬가지 아닌가, 돈으로 굴러가는 구조"
[사진 터우탸오, 더 와이어 차이나]

[사진 터우탸오, 더 와이어 차이나]

 

더와이어차이나(The Wire Chin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래 미국 대학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국가는 중국(홍콩 포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누적된 중국인의 기부 총액은 12억 달러(약 1조 3200억 원)로, 다른 국가 및 지역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중앙일보] '시험을 왜 봐?' 중국 부호 자녀 입시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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