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23일 회사채 만기 상환을 앞둔 동부제철에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회사채 700억 원 만기를 앞둔 동부제철은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서 800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산은 등 채권단은 "DBI는 100% 김 회장의 지분으로 된 개인회사"라며 "김준기 동부회장 아들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구조조정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DBI는 2009년 동부메탈 해외 매각을 진행하던 중 산은에서 투자금융업(IB) 진출을 위해 동부메탈을 매각하라는 제안을 해 설립된 회사로 개인 회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은 메탈 매각 의사 피력 후 헐값 매입을 요구했고 이에 김 회장은 메탈 지분 50%를 사기 위해 사재 3500억 원을 출연해 DBI를 설립했다.
반면 산은은 2009년 당시 사모아펀드인 KDB 프라이빗에퀴티(PE)에서 4000억 원을 출자해 동부메탈 매입을 제안했지만 동부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는 2010년 메탈지분 15%를 주당 3만 원에 대만 차이나스틸과 포스코 등에 처분했다"며 "2012년에도 높은 가치로 매각할 기회가 있었지만 버티다 결국 주가가 폭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표면금리가 8.40%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