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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벼르던 中, 마윈이 뺨 때렸다…'앤트' 상장중단 전말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0-11-04 (수) 15:43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앤트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앤트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윈(馬雲)의 금융제국 건설에 차질이 생겼다.”(블룸버그 통신)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3일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켰다. 앤트그룹은 당초 5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앤트그룹은 세계 주식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345억 달러(약 39조 15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블록버스터 IPO’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중국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기업의 상장을 정부 당국이 막은 것은 국제 금융업계에선 이례적이다. 중국 체제와 업계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정치와 유기적으로 엮여있는 중국의 금융계에서 앤트그룹은 위협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의 마스코트. AP=연합뉴스

앤트그룹의 마스코트. AP=연합뉴스

불길한 조짐은 있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가 지난 2일 마윈을 포함한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하면서다. 금융규제 당국인 증권감독위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중국인민은행과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 중국증권감독위원회ㆍ국가외환관리국이 (앤트그룹 경영진과) 위에탄(約談ㆍ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면담’이라 쓰고 ‘경고’라 읽는 분위기였지만 군기 잡기 성격일 뿐, IPO 자체를 막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3일 저녁 늦게 기류가 바뀌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내고 앤트그룹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주요 이슈들(major issues)”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다. 
 
중국 금융 당국 내부에서 논의 끝에 앤트그룹에 본때를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중국이 마윈에게 누가 더 위인지를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마윈이 화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 지난달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 기조연설자로 했던 작심 발언이 문제였다. 중국 금융당국의 엘리트가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그는 “(중국 금융당국이)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하려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자존심 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융 엘리트의 면전에서 마윈이 폭탄을 터뜨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금융당국은 문제의 발언을 한 9일 뒤 그를 '소환'했고, 11일 뒤 앤트그룹 상장을 유예시켰다. 동시에 지난 2일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인 소액대출 사업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새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알리페이의 모기업이 앤트그룹이다. 앤트그룹 IPO는 무기한 유예됐다. AFP=연합뉴스

알리페이의 모기업이 앤트그룹이다. 앤트그룹 IPO는 무기한 유예됐다. AFP=연합뉴스

앤트그룹의 상장 유예를 마윈과 중국 금융당국으로의 단순 갈등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실상은 중국 당국이 핀테크 사기업 규제에 본격 칼을 빼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NYT는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지불 패턴을 바꿨고, 중국 금융당국이 이를 유심히 지켜봐 왔다”며 “중국 금융당국에 앤트그룹은 (금융 당국의) 통제권을 벗어날 수 있기에 오랜 기간 우려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이 사실상 은행 및 신용카드ㆍ대출 등 금융권의 업무를 하면서 덩치를 키워온 것이 중국 금융당국에 눈엣가시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핀테크에 대한 규제를 벼르고 벼르다 이번 유예 조치로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관영 경제신문은 앤트그룹 상장 유예에 대해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당국의 룰을 존중해야 한다”며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결국 증시 데뷔와 관련한 앤트그룹 운명은 중국 당국의 손에 들어갔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상장을 “유예”한다는 표현을 쓰면서 언제 재개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앤트그룹은 일단 바짝 엎드린 상태다. 앤트그룹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당국의 관리와 감독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IPO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 앤트그룹의 시총은 이 정도 규모로 전망됐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IPO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 앤트그룹의 시총은 이 정도 규모로 전망됐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마윈과 중국 당국과의 석연치 않은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윈이 2018년 10월 돌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하자, 당시 중국 안팎에선 마윈과 중국 당국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일각에선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출신인 마윈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대부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당정 권력그룹)과 친밀해 시진핑(習近平) 주석 계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알리바바가 상장하면서 공개한 주주명단에 장쩌민 측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있다는 게 근거였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등 장쩌민 계를 대거 숙청했다. 

[출처: 중앙일보] 가뜩이나 벼르던 中, 마윈이 뺨 때렸다…'앤트' 상장중단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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