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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아우 싸움에 신난 기아차···스포티지, 투싼 따라잡을까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7-22 (목) 07:49
기아가 6년만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현대차의 투싼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판매량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기아의 스포티지 모델이 과연 투싼의 판매량을 따라잡을지 형제 차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는 올해 1∼6월에 국내에서 8419대 판매됐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4351대)에 이은 2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수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5월까지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8만109대로 지난해 동기(4만6888대) 대비 70.9% 늘었다. 이중 10% 정도가 투싼 수출량(8128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어 SUV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티지, 예약 첫날부터 투싼 기록 깨

스포티지의 도전장은 격렬하다. 스포티지는 1993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600만대 이상 팔린 기아의 대표 SUV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지난 6일 사전예약 시작 첫날에만 1만6078대가 계약됐다. 투싼이 지난해 9월(하이브리드 제외) 세웠던 1만842대 기록을 넘어섰다. 여기에 16일부터 하이브리드가 가세했다. 기아 관계자는 “6일부터 19일까지 전체 스포티지 사전예약이 2만 2195대였는데, 늦게 사전 예약을 받은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30% 정도(약 6700대)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사전예약을 받았을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추산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 현대차]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 현대차]

'형제' 차량…엔진·배터리·변속기 공유 

자동차 업계에서는 새로 출시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투싼 하이브리드의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 그룹이라는 큰 틀 안에서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 모델은 크기와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49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영구자석형 전기 모터, 하이브리드 6단 자동변속기 등 구동 장치를 공유한다. 이 때문에 출력이 230마력을 같고, 연비가 복합 기준 L당 16.2∼16.7km(전륜구동, 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비슷하다. 가격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109만∼3593만원, 투싼 하이브리드는 2857만~3612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호랑이 코' VS '날개 모양 전조등'  

현대차와 기아의 카니벌라이제이션은 1999년 합병 이후 플랫폼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000년 기아 옵티마가 엔진과 변속기를 현대차 EF쏘나타와 공유한 게 시작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차별성을 보이며 제품 간 간섭을 줄여 왔다. 2005년 당시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 정의선 회장이 이듬해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디자인을 총괄하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게 큰 계기가 됐다. 이때 기아의 디자인 상징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그릴’이 생겨났다. 황순하 글로벌자동차경영연구원 대표는 “타이거 노즈로 대표되는 기아의 디자인이 현대차와 차별화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018년 3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 국제 오토쇼'(뉴욕 모터쇼)에 참석해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E-GT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 그룹]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018년 3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 국제 오토쇼'(뉴욕 모터쇼)에 참석해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E-GT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 그룹]

 

"두 차종 합산 판매 비중 크게 늘 것"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투싼 하이브리드와 다른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대형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날개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연결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단 투싼과 첫눈에 비교된다.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국산 준중형 SUV 최초로 실렸다.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모터가 차량의 주행 방향과 반대 형태의 관성력을 만들어내 승차감을 높여주는 E-라이드 시스템으로도 차별을 냈다.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김덕모 광주그린카진흥원장은 “친환경차로의 전동화 과정은 기아가 현대차와 같이 가지만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충성 고객들이 어느 정도 정착됐다”며 “부분 변경 모델 출시의 주기를 점점 좁혀가면서 현대차와의 카니벌라이제이션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순하 대표는 “투싼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 차종 판매량은 약간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이나 국내 시장에서 두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중앙일보] 형님·아우 싸움에 신난 기아차···스포티지, 투싼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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