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32분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인근 영동고속도로(강릉 방면 163.5㎞ 지점)에서 흰색 개 한 마리가 발견돼 구조대가 포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4시32분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인근 영동고속도로(강릉 방면 163.5㎞ 지점)에서 흰색 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한복판에 중간 정도 크기의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운전자들이 깜짝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운전자들은 개와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했다며 소방본부에 잇따라 포획을 요청했다.
“개가 가드레일 쪽서 왔다갔다” 신고
운전자들 속도 줄이는 등 깜짝 놀라
횡성소방서 구조대, 마취총 쏴 제압해
대원 “다중 충돌 일어날 뻔…생포 어려워”
소방 구조대가 출동해 개 포획에 성공하면서 사고를 예방하긴 했지만, 마취총을 맞은 개는 죽었다.
26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인근 영동고속도로(강릉 방면 163.5㎞ 지점)에서 흰색 개 한 마리가 가드레일 쪽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포획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고속도로에선 차들이 시속 100㎞ 안팎으로 달리는 상황이었다.
고속도로에서 개를 발견하고 놀란 운전자들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피하려다 사고가 날 뻔했다며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횡성소방서 구조대원 4명은 두대의 구조 차량에 나눠 탄 채 현장에 출동했다. 포획 작전에 들어간 구조대원들은 1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쯤 마취총을 쏴 개를 제압했다. 마취총을 맞은 개는 죽었다.
횡성소방서 관계자는 “저희가 출동했을 때도 개 때문에 다중 충돌 사고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며 “(산 채로) 포획할 수 있는 사정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마취총을 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개는 덩치가 아주 큰 대형견은 아니고 중간 크기였으며, 주인이 있는지는 파악이 안 됐다”며 “죽은 개는 폐기물 봉투에 담아 처리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영동고속도로에 웬 개?…깜짝 놀란 운전자들 “다중충돌 일어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