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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서동사 정양 스님 불교의 참 뜻은 자비(慈悲)

기자명 : 배상현 입력시간 : 2015-12-17 (목)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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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서동사 정양 스님

 

불교의 참 뜻은 자비(慈悲)

모든 생명체를 내 몸과 둘이 아닌 하나로 여겨라

해남군 화원면 금평리에 위치한 서동사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174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조계종 대둔사의 말사로 신라의 문호 최치원이 창건했다는 속설이 있으나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웅혼의 기운이 넘치는 천년 비자나무와 동백나무에 매달린 푸른 잎이 산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웅장한 가지를 뻗은 고목이 우거진 서동사는 오랜 역사의 흔적만큼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 등 전란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다. 대웅전에 있는 400년 전 유물이 칡북의 유래만 보더라도 그렇다. 서동사의 정양 스님은 전란으로 훼손되고 잊혀 진 유물이 사찰 곳곳에 묻혀 있다면서 발굴과 복원을 호소한다.

 

발굴하면 쏟아져 나올 역사적 귀중한 자료 묻힌 곳

서동사는 운차산 기슭에 있는 절로 지은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다만 통일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6)대에 최치원이 지었다고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탔으나 대웅전만은 칡뿌리 등이 건물을 감싸고 있어 화를 면했다고 하여 당시에는 갈천사로 불렸다. 현재는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는데 문화재청은 대웅전의 해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삼불좌성은 석가와 약사여래, 아미타여래가 공간적 삼세불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7세기 중엽 운혜 스님이 주축·제작했다.

문화재청은 삼불좌상이 17세기 불상조각 연구와 개금중수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판단한다. 서동사의 대웅전에는 삼불좌상과 함께 역사적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는 칡북이 보존되어 있다. 이 북은 재료와 모양이 일반 북과는 달라 고대 악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정양 스님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사찰에 숨어 칡을 뜯어 먹고 살았는데 그 때 북을 만들었던 거 같다면서 칡 나무의 모양과 결을 살려 다듬지 않고 그대로 북을 만든 것은 아마도 나무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국립 남도국악원 신성웅 연구사는 칡 북은 처음 들어보는데 굉장히 특이하다면서 칡북은 앞으로 우리나라 고악기와 불교 음악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둔사 완호(琓虎)스님으로부터 수행의 기본자세 배워

법랍(法臘)을 여쭙자 정양스님은 날 때부터 스님이었다고 말한다. 서동사에서 태어나 서동사에서 자란 정양스님은 스승인 완호(琓虎)스님으로부터 모든 법()이 다르지 않다는 제법불의(諸法不二)’,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 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수행의 기본자세로 배웠으며, 대둔사의 말사인 서동사에서 홀로 수행 정진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대둔사는 많은 큰스님들이 머물며 몸과 마음을 살찌웠던 큰 도량으로 완호스님도 대둔사에서 탈속하며 법을 전파하셨다.

정양스님은 동백나무, 비자나무의 역사는 어느 것과도 비할 수가 없다면서 서동사에 남아 흐르는 역사적 유물뿐 아니라 일본이 약탈한 서동사의 역사도 모두 되찾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백제시대에 세워진 오층 석탑도 임진왜란 때 왜적들로부터 약탈당했다고 한다.

불교의 참 뜻은 자비(慈悲), 모든 생명체를 내 몸과 둘이 아닌 하나로 여겨라

정양스님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이 배워야 할 불교의 가르침으로 자비를 꼽았다.

불교의 참 뜻은 자비(慈悲). 모든 생명체를 공평하게 사랑하고 내 몸과 둘이 아닌 하나로 여기는 것이 자비(慈悲). 자비(慈悲)는 공자의 인()의 사상과 예수의 박애(博愛)사상과 같은 것이다.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 많이 갖고 못 갖고를 떠나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정양 스님은 불교만큼 평등한 법이 없다고 했다. 교회처럼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마음만 닦으면 부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닦다보면 아상이 녹는다면서 기간을 정해 놓고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고 했다. 정양 스님은 마음을 잘 닦는 법으로 육체는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정신은 가만히 놔두라고 했다. 정신에 무언가를 이루게 해달라고 바라면 집착이 생기고, 번뇌 망상이 가득하게 된다면서 그냥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다보면 마음이 닦이고, 자비를 행하게 된다고 설파했다.

 

모든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부처의 뜻 있어

정양 스님은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는 시국을 가름하여 정치인의 자세에 대하여 권력은 미래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가의 녹(祿)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국민을 설레게 해야 한다. 감동이 없는 정치권력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라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모습은 역사의 치욕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부정을 통하여 우리에게 잘못을 가르치려는 부처님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모든 희로애락(喜怒哀樂)에는 부처님의 뜻이 있다. 부처님의 뜻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세상은 밝다.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는 것은 밝은 세상을 놓고 내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혼자 환상을 갖기 때문에 잘못이 되는 것이다. 권력자는 환상을 주의해야 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부처가 돼야

정양 스님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혼돈을 겪는 이유는 대자연의 법칙이 아닌 대도시의 법칙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도시에서는 모두 이해관계에 얽혀 살아간다. 그러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자연의 법칙은 물이 흐르고, 계절의 순환처럼 흘러간다. 여기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혼돈이 있을 수가 없다. 사업의 이해관계, 남녀의 이해관계, 종교의 이해관계, 남북 간의 이해관계가 세상을 전쟁터로 만든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시급한 건 통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민족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민족관을 갖고 남북이 형제자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다보면 물 흐르는 대로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다.”

정양 스님은 모두가 바라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부처가 돼야한다고 이른다. 우리는 부처의 모양은 갖추고 있지 않지만, 부처가 될 자격은 누구나 차별 없이 고루 갖추고 있다고. 머릿속을 맴도는 번뇌의 사슬을 끊으면 자성을 보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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