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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만들면 성지 될까봐…日 A급전범 유골, 태평양에 뿌렸다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6-07 (월) 14:36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일본 A급 전범 7명의 유골이 태평양에 뿌려졌다는 기록이 담긴 미국 공문서가 발견됐다. 그동안 이들의 유골이 태평양이나 도쿄만 앞바다에 뿌려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으나 미군의 공식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美 제8군 작성 문서 공개로 첫 확인
미군 장교, "태평양 상공에서 뿌렸다"
죽은 후 전범이 신성시되는 것 경계
우익들, 일본에 이들의 묘지 조성

야스쿠니신사(좌측)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연합뉴스, 위키피디아]

야스쿠니신사(좌측)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연합뉴스, 위키피디아]

7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혼대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전임강사(법학)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미 제8군 작성 문서를 입수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A급 전범 7명이 처형된 1948년 12월 23일과 49년 1월 4일 작성된 두 건의 기밀 해제 문서다.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은 '전쟁 범죄인의 처형과 시체의 최종 처분에 대한 자세한 보고'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문서에 따르면 A급 전범 7명의 사형은 1948년 12월 23일 0시 도쿄(東京) 스가모 형무소에서 집행됐다. 이후 이들의 시신은 제8군이 사령부를 두고 있던 요코하마로 옮겨져 화장됐다. 화장 후 수습된 유골은 제8군 활주로로 옮겨졌다.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은 "내가 연락기에 이를 싣고 요코하마 동쪽 48㎞ 태평양 상공까지 이동해 유골을 광범위하게 뿌렸다"고 적었다.
 
당시 미군은 A급 전범들의 묘가 만들어져 이후 일본인들에게 추앙받을 것을 우려해 이들의 유골을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처분하는 방침을 세웠다. A급 전범 처형에 입회한 당시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윌리엄 시볼트 외교국장은 저서에서 "지도자들의 묘가 장래에 신성시되지 않도록 유골은 뿌리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문서를 입수한 다키자와 강사는 당시 자료로 볼 때 B·C급 전범도 처형 후 해상에 유골이 살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재판부는 침략 전쟁을 기획·시작·수행한 지휘부를 A급 전범, 상급자 명령 등에 따라 고문과 살인 등을 행한 이들은 B·C급 전범으로 분류했다. 조선인 148명도 포로 학대 등의 혐의로 B·C급 전범으로 분류돼 23명이 사형을 당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지목돼 교수형에 처해진 7명의 유골을 봉안한 나가노현 산가네산의 '순국칠사묘'. [중앙포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지목돼 교수형에 처해진 7명의 유골을 봉안한 나가노현 산가네산의 '순국칠사묘'. [중앙포토]

그러나 전범들의 묘가 조성되지 않기를 바랐던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일본에는 이들의 묘가 존재한다. 당시 미국은 유골이 유가족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신경을 썼지만 화장장 직원을 매수한 전범 변호인에 의해 유골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우익세력은 이 유골을 옮겨와 1960년 아이치(愛知)현 니시오(西尾)시 산가네(三ケ根)산 정상에 '순국칠사묘(殉國七士廟)'를 조성했다. 
 
일본 정부는 1978년 10월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이들 7명에 옥사한 7명을 더한 14명의 A급 전범을 합사(合祀)해 이들의 영령을 기리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묘 만들면 성지 될까봐…日 A급전범 유골, 태평양에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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