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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형님"으로 모시는 타란티노 감독, 소설가 데뷔했다

기자명 : 시사주간지… 입력시간 : 2021-07-01 (목) 18:21
타란티노 감독의 초기작, '펄프 픽션.' [중앙포토]

타란티노 감독의 초기작, '펄프 픽션.' [중앙포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형님”으로 모시는 미국의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소설을 냈다. 1963년생인 타란티노는 ‘킬 빌’ 시리즈부터 ‘펄프픽션’ 등 고전 반열에 든 영화로 유명하다. 서구권에서 봉 감독의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감독은 봉준호”라고 꼽곤 했다. 봉 감독이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타란티노 형님 아이 러브 유”라고 감사를 표했을 정도.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하는 타란티노. AFP=연합뉴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하는 타란티노. AFP=연합뉴스

 
보통은 소설을 영화화하지만, 타란티노는 반대다. 타란티노가 이번에 내놓은 소설은 2019년 개봉했던 그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모태로 한다. 영화의 소설화인 셈. 지난해 봉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던 영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하며 “타란티노의 첫 소설은 그 자신이 작품 어딘가에서 썼던 표현을 빌리자면 맛난 음료 한 잔과 같다”며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소설은 일부러 저렴한 펄프 재질의 페이퍼백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타란티노 본인이 이런 펄프 재질인 갱지에 인쇄한 통속소설의 광팬이다. 초기작 중 ‘펄프 픽션’도 있다.  
 
타란티노는 메가폰을 잡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대본까지 거의 직접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본의 완성도도 높다. 그 자신이 2012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대본을 문학작품처럼 여기고 글을 쓴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킬 빌’의 대본도 영화를 떠나 그 자체로 소설처럼 읽힐 수 있도록 썼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이 길다는 게 그의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인데, 그의 시그너처 스타일이 주요 등장인물의 독백이기도 하다. 이런 대사를 모두 직접 그가 쓴다. 아카데미 각본상도 다수 수상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소설 표지. AP=연합뉴스

타란티노 감독의 소설 표지. AP=연합뉴스

 
이번에 소설로 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초호화 캐스트를 등장시켜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그는 할 말이 남았던 모양이다. 소설은 NYT에 따르면 각 등장인물의 특징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든다. 영화는 미국의 희대의 살인마였던 찰스 맨슨에 관한 이야기인데, 영화에선 담지 못했던 맨슨의 음악 취향을 상세히 서술하는 식이다. 그 음악 취향이 맨슨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NYT는 “이번 소설은 영화와는 또 다른 지점으로 독자를 데려간다”며 “1960년대 말 미국의 대중 문화에 대한 타란티노 식의 철저한 오마주”라고 평했다. 작품성 자체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평가를 내놨다. “더 잘 쓰여질 수도 있었을 소설이지만 그렇다고 더 훌륭한 소설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적으면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촬영장의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그리고 타란티노 감독(왼쪽부터). AP=연합뉴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촬영장의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그리고 타란티노 감독(왼쪽부터). AP=연합뉴스

 
타란티노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소설도 속속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미국 유명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와 책 두 권의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감독으로서는 은퇴를 종종 언급해온 그이지만 작가라는 또 다른 스토리텔러로서의 커리어를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출처: 중앙일보] 봉준호가 "형님"으로 모시는 타란티노 감독, 소설가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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